선면화

무카이 다이스케 , 마쓰바라 아미

하이쿠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이며 무엇과도 대신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새삼스럽게 《오쿠노호소미치》하이쿠에 몰두해 보니 겨우17음절에 들어 있는 언어의 심오함이나 바쇼의 미묘한 마음에 소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보고/듣고/느끼고 마음이 움직였을 때에 그 표현 수단으로써 〈문장〉이나 〈회화〉 또는 〈음악〉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림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는 지나치게 그리지 않고, 그리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이상입니다.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그림에 대해 글을 넣기로 했습니다. 글(하이쿠)이 있음으로 바쇼의 예술성 그 자체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에 그림의 역할로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무엇을 그리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하나는 하이쿠 전체의 정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 키워드가 된 모티브를 뽑아 그리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는 〈센멘치라시〉라는 일본화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취함으로써 모티브를 독립시키면서 바쇼가 여행했던 시간의 흐름도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시각적으로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 오고 글을 보고 읽고 바쇼의 세계관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와카이 고주

《오쿠노호소미치》바쇼 50구를 쓰는데 있어서 이와나미 서점《일본 고전문학 대계》 《바쇼 문집》을 기초로 읽을 수 있는 글을 정성들여 써 보았습니다.그림과 글이 서로 부르며 바쇼의 하이쿠와 함께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