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Ono Takatoshi

바쇼가 어떤 용모를 하고 있었는지는 초상 조각을 제작하기에 있어서 지극히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생전의 바쇼를 그렸다고 하는 그림은 수점 현존하고 있다. 여행을 하며 살았다는 바쇼의 석상에는 좌상보다는 입상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모리가와 쿄리쿠『바쇼 행각도』(텐리 대학 부속 텐리 도서관)을 참고로 해서 제작에 착수했다.

또 현대 연극에서는 호조 히데지『안쪽의 좁은 길』에서 2대째인 나카무라 간지로, 이노우에 히사시의『바쇼 장례선』에서 10대째인 반도 미츠고로가 연기했고, 단정한 표정인 미츠고로보다 사려깊은 인상을 주는 나카무라 간지로 쪽이 바쇼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지적이면서도 감성이 뛰어난 인물 표정을 상상하면서 제작에 대처했다.

아직 미숙한 나에게 있어서 이 위대한 예술가와 마주하며 형상을 찾아내기에는 조각칼이 매우 무겁게 느껴졌다. 바쇼 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자연스럽게 조각 제작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